SPECIAL

 

김복동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나는 위안부가 아니다.” 그렇습니다. 위로라니요, 안심이라니요, 이들은 위안부가 아닙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입니다. 전쟁 범죄를 향해 분노하고, 소리치는, 성난 소녀상과 불꽃나비를 소개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한국인이라면 모두 알법한 문장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이 문장을 역사를 왜곡, 축소, 은폐하는 세력에게 써왔습니다. 이 문장이 웬만한 속담에 버금갈 만큼 유명해진 건, 그런 사태가 흔히 일어난다는 방증이기도 하겠죠.

 

최근 일본 정부의 무역 제재가 뜨거운 이슈입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안전보장상의 이유'를 명목으로 말하고 있지만,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관측이 대다수입니다. 게다가 지난 12일에는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백색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게 된다면, 8월 15일, 우리에게는 광복절, 일본에는 종전일을 전후로 시행한다고 밝혀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게 했습니다.

 

일본이 이토록 뻔뻔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본은 8월 15일을 고도의 정치전략 하에 '패전일'이 아닌 '종전일'로 부릅니다. 애초부터 패배한 것이 아니니 누구도 책임을 추궁받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일본 국민이 책임져야 할 그 전쟁을 무의식화하고 망각하게 된 것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말의 힘은 그만큼 강력합니다.

 

 

서대문 형무소에 전시된 불꽃나비 및 성난소녀상

 

 

국민의 역사의식을 뒤흔들 만큼 강력한 '말'의 힘. 우리는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펜타브리드의 2019 지살펜, 대국민 역사 프로젝트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위안부'가 아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로, '3.1운동'이 아닌 '3.1대혁명'으로 '임시정부'가 아닌 '초대정부'로 올바른 단어를 찾아 부르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후원시설 '나눔의 집'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캠페인 취지에 동감하고, '성난소녀상'과 '불꽃나비'에 공감을 해준건, 그 누구보다도 바로 피해자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의 마음과 함께하기 위해, 펜타브리드는 '나눔의 집'과 '서대문 형무소', 'SBS션샤인 스튜디오' 등 아픈 근현대사와 관련된 다양한 공간에 성난소녀상과 불꽃나비를 전시하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대문 형무소에 전시된 불꽃나비 및 성난소녀상

 

 

요즘 일본 불매운동이 조용하게, 그러나 가열차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혐한 시위같은 전근대적인 혐일 시위가 없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고, 미래를 예측합니다. 민주주의적 경험과 인권적 소양을 대한민국 국민들은 지난 현대사를 통해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권에 대한 문제를 무척이나 집요하고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인권을 억누르는 지난 역사에 대항해 수백만이 길거리로 나와 저항했습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불거진 이번 이슈는 '일본이 싫다'는 편협하고 유아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것. 전쟁범죄로 벌어진 인권유린 부정에 대한 분노라는 것. 그렇기에 순식간에 사그라들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역사를 아는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성난소녀상/불꽃나비 자세히 보기

이바자 http://bitly.kr/T1mzKk

10X10 http://bitly.kr/ogF6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