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산업구조를 흔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 노멀’이라는 단어도 더는 New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이미 평범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디지털과 비대면에 기초한 산업구조의 변화로 디지털 전환(DX)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죠. 저는 디지털 세상의 인터페이스, UI의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할 지, 앞으로의 UI 시스템의 추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UI 디자인을 데이터처럼 관리하라
하나의 디자인 토큰값(예를 들면 색상값)은 단순히 화면에 보이는 단일 컬러의 수치가 아니라, 여러 환경에서 노출되며 상호작용하는 수치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전에는 단순히 ‘흰색 바탕에 파란색 버튼’이 있었다면, 근래에는 디바이스에서 설정된 라이트모드/다크모드에 따라 해당 컬러가 너무 밝을 수도, 어두울 수도 있으며, 연동되는 다른 프로덕트(서비스)마다 필요한 형태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가 점점 고도화되면서, 개발자가 코드에 주석을 달듯, 디자인에도 일종의 주석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2년 뒤에 작업을 개선할 때도, 다른 서비스에 해당 UI를 사용할 때도 디자인이 코드처럼 정밀하게 관리되어 ‘이유를 알고’ 변경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통계적으로 계산된 디자인 시스템
구글 자사의 UI 디자인 시스템에서, 파란색 단 하나의 컬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약 80여 개의 파란색 데이터를 참고하고, 이 과정에서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엔지니어의 판단도 깊게 고민한다고 합니다.
디자인은 객관적으로 계산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점점 ‘이유 있는’ UI 결정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앞선 내용처럼, 디지털
환경의 UI는 점점 파편화되고, 세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조건에서는 단순한 한 화면에서의 디자인 결정이 아니라 너무 많은 환경에서의 대응이 필요하고, 그렇다 보니 개인의 감각이 아닌, 정밀한 수치와 통계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컬러 선택(A/B 테스트
등을 통한)이 진행되는 것이 추세이며, 더 나아가 결정된
컬러에 명암비 규칙 등을 규정하여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디자인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으며, 앞으로 디자인
시스템의 트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통계를 폐기한 디자인 시스템 : 디지털 개인화
방금까지 통계적으로 ‘이유 있는’ 디자인 시스템을 알고리즘으로 구성하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계를 폐기하라니요? 말장난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의 UI 시스템은 하나의 수치로 구성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디자인(웹 디자인뿐 아니라 세상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통상 사용하는 유저의 ‘평균’을
생각하며 제작됩니다. 평균적인 핸들 사이즈, 평균적으로 선호하는
색상들, 심볼들… 이것은 일종의 수치를 ‘표준화’ 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으며 그 다양성이 존중받는 추세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이 디지털 경험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컬러가 다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디자인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끔찍한 이야기죠. 하지만 앞으로의 UI 디자인
시스템은 각 개인에 대응하여 일부 컬러값을 그룹화하고, 개인의 선호정보에 따라 초개인화된 디자인 시스템(유저마다 다른 디자인 시스템)이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치며
물론 이렇게 개인화된 디자인 시스템에도 일관성이 적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초록색의 전화기는 전화를 거는 것이고, 녹화 중일 때는 빨간색 점 같은 의미론적 영역에서 디자인 시스템은 통일돼야 하겠지요. 하지만 궁극적으로 앞으로의 디자인 시스템에서 UI는 고객을 통제하겠다는 마음을 일부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UI 시스템은 선택된 컬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색상 간의 관계가 구성되고 고객에 따라 결정되는 형태로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결국 ‘웹 접근성’이 기존의 개념을 포함해 더 큰 틀의 ‘웹 개인화’로 가는 과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UX Evening
at Google: Design Systems, https://youtu.be/b_DhemVos6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