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ss Graphic Design in Seoul ‘스위스를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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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의 전시 관람이 현대 아시아의 시대적이고 사회적인 모습을
영상, 사진, 공간, 조형물을 통해 차분하고 진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삼원페이퍼갤러리에서는 스위스의 젊고 영향력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경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가 먼저 들어간 전시관은 지하의 제2전시관이었습니다.
제2전시관에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포스터 디자인들은 전부 스위스 디자인 전성기였던
1970년대~1990년대의 스타일을 재해석한 작품들이라고 하구요,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다채로운 포스터들이 대담하면서도 미니멀하고
또한 대부분의 포스터에 헬베티카 서체가 적용되어 있는 부분이 눈에 띄었는데요,
스위스 모더니즘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서체이니만큼 역시 헬베티카는
스위스그래픽디자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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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과 70년대에 헬베티카는 하나의 서체가 아니었다.
그것은 라이프스타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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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밴더빌(Michael Vanderbyl)
전시관의 한쪽 벽면에서는 프로젝터로 포스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벽면에 투과되어 빛나고 있는 포스터 이미지들은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가미되어
인쇄물로 직접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2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가니,
본격적으로 스위스 그래픽 디자인들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제1전시장이 있었습니다.
벽면을 빼곡하게 채운 걸로도 모자라
천정에도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포스터들이 보이시죠?
전시공간은 좁았지만 실험적이고 다양한 스타일의 디자인들을
풍부하게 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공간이었습니다~
오밀조밀하게 나뉘어진 그리드와 직선적이고 간결한 타이포가
기계적이고도 섬세하게 조회를 이루고 있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타이포의 축에 변화를 주어 역동적인 느낌의 콘서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포스터입니다.
이 포스터는 독특하게도 특수안경으로 보면 다른 모습이 보인다고 하네요.
우측 사진의 특수안경 너머로.. 뭔가가 보이시나요?
실용성을 중시하는 스위스 디자인답게 서류봉투를 활용한 인쇄물이 인상 깊었는데요,
실용적이고 친환경적인 발상으로 탄생한 제품들은 언제봐도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어글리노트도 같은 맥락으로 탄생한 제품이라는 생각에 살짝
뿌듯함(?)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ㅎㅎ
선명한 색감의 사진과 타이포의 시원하고 과감한 배치가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직선 또는 사선으로 나뉘어진 과감한 레이아웃,
그리고 선명한 컬러감과 서체 자체의 형태감을 강조하는 시원시원한 타이포까지..
계속되는 모니터 작업으로 인해 피로해진 눈을 확실하게 refresh시켜주는
스위스 그래픽 디자인 전시회였습니다.
전시기간은 12월 6일까지라고 하니,
타이포나 편집디자인에 관심 있으시거나 스위스디자인이 어떤 것 인지
한눈에 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