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는 세계적 서비스디자인 기업 ‘아이디오(IDEO)’와 우리 삶과 음식에 대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턴 4명과 룬드대학(Lund University, Sweden)과 아인트호벤기술대학(Eindhoven University of Technology, Netherland)의 산업디자인전공 학생 54명을 초청해 18개월간 협업. ‘우리 삶과 음식이 2025년 어떻게 변화될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건강하고 지속적이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다양한 컨셉과 아이디어 그리고 프로토타입 개발을 진행했다. 그리고 ‘The Kitchen of 2025’의 프로토타입을 밀라노 엑스포 기간에 맞춰 ‘IKEA Temporary, Milan’에서 전시하기도 했다.http://www.conceptkitchen2025.com/index.html 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프로세스와 비하인드 스토리, 프로토타입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환경 변화와 자원고갈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이것은 주방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다. 1인가구 증가와 더 작아진 생활공간, 모든 것이 컴퓨팅 환경이 되어 서로 연결되는 사회, 멀티 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의 변화를 전제로 한 전시. 주방(kitchen)은 요리하고, 먹고, 놀고, 일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생활에 큰 부문을 차지하는 주방의 변화가 미래 우리 생활방식과 서비스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여러 프로토타입을 통해 ‘Concept Kitchen 2025’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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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 table for living
유럽이나 미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식탁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식사를 한다. 서양 식문화의 중심은 식탁이었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공간을 제공하고 디지털 레시피를 통해 보다 도전적인 요리와 식재료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식재료를 인식해 어울리는 식재료와 추천 레시피와 열량과 영양소 등의 정보도 안내된다. 또한 조리준비 과정에서 정량의 식재료를 사용하게 유도해 먹고 남기는 음식물을 줄여준다.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토브를 눈에 보이지 않게 숨기고 조리할 때에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식탁 위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에게 간식을 바로 준비해 주고, 식탁 위에서 독서나 노트북을 하면서 따뜻한 커피나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된다. 소개영상에서처럼 미래에는 식탁에서 보다 많은 일을 하게 되는 생활방식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ttps://vimeo.com/120461844
2. Strong Visually
미래에는 무인차량과 드론 등을 이용해 가까운 곳에서 신선하고 높은 품질의 음식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배송비가 낮아지고 필요한 음식을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게 된다면 더 이상 냉장고는 필요 없어질 지도 모른다. 냉장고는 신선하게 음식을 보관할 수 있지만 많은 에너지와 공간이 필요하다. 무인 물류서비스의 발전으로 장기 보관의 개념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냉장고의 기능인 음식의 보관과 저장을 위해 온도조절 기능이 있는 선반과 투명한 용기를 이용해 냉장고의 기능을 대신한다. 또한 냉장고 깊숙이 숨겨져 있는 음식을 찾을 필요 또한 없어 질것이며, 더 자주 구매하고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음식의 부패나 유통기한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나무소재의 선반에는 다양한 센서가 숨겨져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저장한다(Casual Technology Shelving). 선반은 개방되어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어떤 음식이 어디에 있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으며, 수납용기(Inductive Cooling Containers)의 온도설정에 따라 선반에서 자동으로 최적의 온도를 유지시켜준다(Smart Packaging). 궁극적으로 필요한 음식을 구매하고 소비함으로써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 역시 절약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매우 인기 있는 TV예능인 ‘냉장고를 부탁해’같은 프로그램을 10년 후에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저장 용기와 선반을 가지고 나오거나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식재료나 음식을 바로 주문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물론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3. DISPOSING THOUGHTFULLY
더 철저하고 깔끔하게 분리수거가 이뤄진다.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기 전 중간에 걸러, 건조하고 무취 퍽(puck)으로 압축해 퇴비로 만드는 ‘Compost System’과 재활용이 가능한 캔이나 병, 용기 등을 분리 배출하는 ‘Waste System’가 적용된다. 분쇄가 가능한 쓰레기일 경우 분쇄 후 진공포장 및 라벨링하여 분리 배출한다. 분리수거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에너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통해 비용을 돌려 받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4. MINDFUL WATER USE
앞으로 10년 뒤 물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며 우리는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개의 하수 시스템을 제안한다. 물을 재사용하기 위해 오수로 완전히 배출되는 검은 물(Black Water System)과 다른 하나는 재사용이 가능한 회색 물(Grey Water System)로 식기세척이나 식물을 키우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분리, 저장해 사용한다.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배수 전 오른쪽으로 싱크대를 누이면 검은 물이 배출되고, 왼쪽으로 누이면 회색 물이 배출되어 저장되는 방식이다.
이 전시의 사례들을 보면 문제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사고의 디자인으로 기술은 인터페이스 뒤로 숨기고 사람들의 인지와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는 사람들이 음식과 자연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일깨워 주고 보다 창조적인 활동에 영감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요리하고, 먹고, 이야기하고, 즐기고, 일을 하며, 음식을 보관하고 치우는 것이 모두 가능해지는 주방의 변화가 앞으로 우리 삶을 어떻게 진화시킬까? ‘Concept Kitchen 2025’는 이 물음에 대해 다양한 솔루션을 찾기 위한 프로세스를 리마인드하는 전시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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