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만 보더라도 대개 10분 이하에서 길다 싶으면 15분 정도에 영상 콘텐츠를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전엔 편당 40분~1시간 하던 드라마들은 웹이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하며 15분~20분 사이로 제작되기 시작했으며, 예능 또한 비슷한 양상입니다. 또한, ‘옛날예능’과 같이 기존에 제작된 예능/드라마들도 편집을 통해 스토리는 유지하되 핵심 클립만을 담은 12~15분 분량에 콘텐츠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길게는 15분 짧게는 15초 내외에 영상들이 인기 콘텐츠 리스트에 자리매김하며, 우리는 이것을 ‘숏폼 콘텐츠’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번 호에선 이 숏폼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틈새 시간에 1편씩
스마트폰이 만든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이나 쉬는 시간 등 틈새 시간에 즐길 것들을 찾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맥락으로 짧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주목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들은 포노 사피엔스의 대표 세대인 MZ 세대의 니즈에 맞게 15분 내외의 러닝타임과 특유의 편집 기법을 통한 전개 등으로 기존 콘텐츠들과는 다른 양상으로 제작되었으며, 웹예능/웹드라마와 같은 콘텐츠 카테고리를 만들며 더욱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통계] 메조미디어 / [출처] 스튜디오 룰루랄라 / 플레이리스트 / 와이낫미디어 공식 채널
핵심만을 담아 숏하게 재창출
위와 같이 숏폼으로 신규 콘텐츠를 제작/배포하는 방식도 있으나, 기존 방영되거나 종영된 인기 콘텐츠를 편집만을 통해 숏폼 콘텐츠로 재창출하는 방식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이전 하이라이트만을 모아 놓은 영상 콘텐츠와 달리, 기존 콘텐츠의 스토리라인을 유지하며 최대한 주요 장면만을 편집하여 10분~15분 내외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유튜브 ‘MBCentertainment’, ‘옛능TV : MBC 옛날 예능 다시 보기’ 채널의 ‘무한도전’과 같은 콘텐츠가 있으며, 이는 오늘날 숏폼 콘텐츠 형식과의 유사성과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그 인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출처] MBC entertainment, / 옛능TV 공식 채널
Z세대의 숏폼 콘텐츠, 틱톡
숏폼 콘텐츠를 이야기하면 꼭 등장하는 소셜 플랫폼, ‘틱톡’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틱톡은 Z세대에 힘입어 기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였습니다.
틱톡은 앞서 언급된 숏폼 콘텐츠들보다 더욱 짧은 러닝타임과 제작/공급사로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Z세대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작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또한, Z세대는 틱톡을 통해 숏폼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하며 자기 PR의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틱톡 홈페이지
글을 마치며
이처럼 숏폼 콘텐츠는 오늘날 대표적인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우리 업계에 적용하여 생각하면, 디지털 광고 콘텐츠는 초수 제한으로 ATL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장황하게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는 말도 무색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따라서, 숏폼 콘텐츠들의 짧고 간결한 서사 구조와 완급 조절 역할의 편집 구성, 나아가 숏폼을 즐기는 소비자 행태 등을 분석하여 향후 제작될 콘텐츠에 적절히 적용하는 것이 디지털 광고 제작자에게 직면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