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의 밤을 누가 외롭다 했던가! ‘通’하는 사람들끼리 한 공간에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마음 설렌다. 강남 한복판 밤 10시가 되면, 책 사랑꾼들이 하나둘 모여드는 특별한 아지트가 있다. 그야말로 황혼에서 새벽까지 책과 사람에 취할 수 있는 곳. 그 이름 ‘심야서점’. 오롯이 책과 소통하다 새벽 2시가 되면 공간에 함께 있던 사람들과도 대화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의 만남이니, 처음엔 낯설어도 케미가 금방 터지죠! 그들끼리 친해지게 하고, 아직 책과 친하지 않은 분들도 그들 사이로 스며들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샤우트가 만난 북티크 박종원 대표의 말이다. 그는 이따금 아침 6시까지 생존해있는 사람들에게 국밥 한 그릇을 대접하는 온정을 나누기도 한다. 책과 사람에 흠뻑 젖어들 줄 아는 도시인의 가을밤은 외롭지 않다.
심야서점, 도심 속 새로운 문화현상이 되고 있어요
외국엔 심야서점이 이미 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낯선 문화지만 ‘우리도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들만의 아지트에 모여 밤새 책 읽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즐겁잖아요.
원래 동네 서점만의 이색 문화였는데, 최근 대형서점에도 비슷한 현상이 스며들고 있더라고요. 우리 삶에 꼭 필요했나 봐요.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운영되는 북티크 심야서점, 어떤 풍경이 연출되나요?
밤 10시가 되면 지친 하루를 마감한 분들이 하나둘 ‘심야서점’으로 모여듭니다. 1만 원의 입장료를 내면 리필 가능한 음료가 제공되고요. 자기만의 아지트를 정해 편안하게 자리를 잡은 고객들은 각자만의 책을
자유롭게 읽습니다. 중간중간 잠에 빠지시기도 하고요. 새벽 2시가 되면, 숨은 아지트 같은 공간에 모여 자유로운 토론 시간도 갖는데요, 처음엔 어색해 하셨던 분들도 타인의 이야기에 스며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곤 하세요.
책을 매개로 오묘한 연대감이 생기는 그 순간은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에요. 어느덧 책과 삶 이야기에 대한 경계가 사라지면서 2~3시간이 훌쩍 흐르기도 해요. 케미가 터진 날엔 가끔 와인을 마시며 더 촘촘하고 깊은 대화가
이어지기도 하죠. 아침까지 남아계신 분들에게는 종종 국밥을 사드리며 심야서점의
피날레를 장식하곤 합니다.
어떤 분들이 주로 찾아 주시나요?
아티스트나 프리랜서가 많은 서교점과 달리,
심야서점이 운영되는 논현점은 2435
책을 사랑하는 직장인 분들이 많으세요. 혼자 조용히 책 읽기로 작정한 분들, 책을 통한 소통을 원하는 분들이 꾸준히 오시죠. 출간 준비 중인 작가님들도 자주 눈에 띄어요. 혹은 매주 금요일 심야서점을 한다니 신기한 마음에 와 보시는
분도 있어요. 우리의 고객층은 책의 종류만큼이나 정말 다양합니다.
심야서점을
제대로 즐기는 팁을 안내해 주세요
밤샘 독서를 위해 최상의 컨디션 상태로 오시는 것을 권해요! 전날
과음은 금물이에요. 오롯이 책에 빠져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오시자마자 피곤해 주무시면 불금의 밤이 너무 아쉽잖아요. 심야서점의 색다른 묘미인 '책맥'도 꼭 즐겨보세요! 새벽 2시 독서토론을 위해 열린 마음 정도를 덤으로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북티크를 만들어가는 대표님 포함 멤버분들을 소개해 주세요
저는 7년간 출판계에서 북마케팅 경력을 쌓은 것을 기반으로 북티크를
창업했어요. 함께하는 멤버들은 대형서점 MD,
IT 기획자, 게임기획자 출신 등 정말 다채로워요. 하나같이 책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책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란 공통점이
있지요. 무엇보다 ‘책 읽는 문화 확장’이라는 북티크의 비전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죠. 다양성이 한 방향으로 모아지다 보니 북티크가 더욱 북티크답게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요.
북티크 멤버들이 각자 꼽은 내 인생의 책도 궁금합니다
박종원
대표 : 독서의 재미란 걸 알게 한 내 생애 첫 소설 ‘파이이야기’ (얀 마텔)
심지수 논현 점장 : 북유럽 여행 중 개인주의자들의 사회를 꿈꾸게 한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박경래 서교 점장 : 행복은 발견임을 일깨워 준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프랑수아 를로르)
손희정 대리 : 부딪히고 깨지는 삶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게 한
‘여덟단어’ (박웅현)
최원석 대리 : 술독에 빠져 살던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돼 준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경란 사원 : 일찌기 사형수의 인권에 대해 자각하게 된 계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서재를 둘러보니 인문고전에서 스테디셀러까지 작지만 알차다는 느낌을 받아요. 책을
큐레이션 하는 북티크만의 기준이 있나요?
독서 모임 인원이 한달에 약 120명 정도인데요. 꾸준히 지속하는 이유가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의 연대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분들이 추천하는 보석 같은 책들을 잘 발견해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는 생각에서예요.
북티크와 회원들이 추천해 준 책을 균형 있게 엄선해
큐레이션합니다.
물론 북티크 서가에 없는 책들도 사전 주문 가능합니다. 북티크 플러스 친구가 되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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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티크에서 책을 구매하시면 정가의 10%를 적립해 드리고 있어요.
사양산업이라 여겨지는 책으로 비즈니스를 펼쳐가게 되신 계기는요?
7년간 출판계에서 북마케팅 일을 해 오면서도 늘 스타트업을
꿈꿨어요. 책이 단지 파는 행위에서 만나는 행위가 되면 좋겠다는 막연한
느낌과 함께요. 책이 아날로그적인 가치 상품이라면, 사람도 아날로그적인 생명체이기에 책과 사람이 서로 연결되면 잘
맞겠다 생각했지요. 결국 ‘인간’의 존재 이유는 ‘연결’이잖아요.
런던 도서전 방문을 계기로 삶의 전환이 빠르게 일어났어요. 책
읽는 사람이 가득한 공간을 꿈꿨고,
현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사실, 초반에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는 없었어요. 다양한 독자를 직접 발굴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몰두하다 보니 운 좋게 ‘적합한 공간’이 자연스럽게 나타났어요. 타이밍이 좋았어요. 저희가 생기고 하나둘 유사한 서점이 생겨났어요. ‘심야서점’ ‘책맥’ 덕분에 북티크가 인기몰이를 했고요.
심야서점뿐
아니라 북티크만의 유니크한 문화들을 만들고 가고 계세요. 북티크의 본질과 매력은 무엇인가요?
북티크는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점이에요. 비독자를 독자를 만들고 독자가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소통의 공간. 판매용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책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맛 좋은 커피와 디저트로 가득하고, 매일매일 독서모임과 작가 행사들이 일어나는 놀이터를 지향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서점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연결이라는 가치가 한 개인에게, 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어요.
북티크의 꿈과 새로운 계획을 들려주세요
작지만 알찬 공간, 선별한 좋은 책이 가득한 공간, 그리고 책을 읽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동네 서점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대형서점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채워주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12월 말 즈음엔 오프라인 플랫폼을 온라인으로 확장할 계획이에요.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책으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콘텐츠로
가득한 온라인 서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우리가 북티크 심야서점에 가야 하는 이유!
바쁜 도시를 살아가다 보면 종종 나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곤 하죠? 그때
나만의 아지트를 향하듯 심야 서점으로 발길을 돌려보세요. 혼자
책 읽는 모험, 생각보다 짜릿합니다. 책을 매개로 또 다른 나를 만나고, 낯설지만 통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재미도 느껴보세요. 새로운 삶의 인사이트가 발견될지 모릅니다.
이번주 불금은 심야서점 '할로윈 파티 (http://booktique.kr/221124152360)'가 열린다는 사실!
나만 알고 있는 무서운 책과 무서운 이야기 나누며 평생 잊지못할 불금을 만끽해 봐요~!
<티켓 예매 안내>
지금 바로 쇼핑하면 기부되는 이바자에서
북티크 '심야서점'행 티켓 예매하고,
매주 불금 북티크 논현점에서 만나요!
티켓 예매 바로 가기 GOGO! > http://www.ebazar.kr/goods/view?no=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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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트 370호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