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구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기억과 추억 저편 매일 아침 집 앞으로 배달되는 우유, 신문, 요구르트인데요. 이런 전통적인 형태의 구독이 서비스를 만나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정기구독이라는 개념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 소비패턴 변경, 혁신 기술의 발전 등 다양한 시대적 변화와 맞물려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구독경제 활성화의 시발점 '넷플릭스'
월 10달러 수준의 비용만 지불하면 TV,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다양한 영화, 드라마, TV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넷플릭스는 대표적인 구독경제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자체만 보면 IPTV와 다르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소비자의 취향, 기호에 맞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추천하는 기능이 IPTV와 차별화되는 점입니다. 이런 넷플릭스와 같은 서비스를 '동영상 구독 서비스'라고 하는데요, 최근 미국 유명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에서도 '디즈니 플러스'로 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의 사례를 보면 스타트업 '왓챠'를 볼 수 있겠네요.
개인화 추천 기술의 고도화가 이러한 구독경제 서비스를 활성화하며 넷플릭스를 이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쇼핑의 정기 구독도 구독경제의 일종?!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떠오른 쿠팡에서는 1,000여가지 상품 대상으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수, 기저귀, 물티슈 등 제품군도 다양합니다. 삼다수, 아이시스 등 생수 브랜드도 자체적인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CJ오쇼핑토 TV홈쇼핑 업계 최초로 여성용품 정기배송 시스템을 도입해서 '완판'을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죠. 이에 기타 대형 유통사들도 정기배송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에서도 이러한 적극적인 변화에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주문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인 스타트업기업인 '마켓컬리'가 주인공입니다. 타 제품류에 비해 구매주기가 짧은 신선식품 특징에 주목하고, 배송비에 대한 고객들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 무료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컬리패스'를 선보였습니다.
정기배송 서비스의 영역은 저관여 상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명품 스포츠카로 유명한 독일 자동차 포르쉐는 '포르쉐 패스포트'라는 이름으로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슈퍼카를 탈 수 있는 차량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독경제와 무관해보이는 업계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건 눈여겨볼만 합니다.
이러한 소비트렌드는 저성장_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자구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재력이 기대되는 구독경제가 다양한 온라인 비즈니스와 접목되어 일상에, 그리고 우리 손 안에서 구현되어 편의성 그 이상의 변화를 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