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업무 메일을 쓰고, 미드저니로 프레젠테이션 이미지를 만드는 게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다. 이런 변화는 마케팅 현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기업은 단순히 AI 툴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직접 AI를 체험하고 브랜드와 교감하는 새로운 형태의 캠페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지털 마케팅 전문기업 펜타브리드는 AI 캠페인 분야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져왔다. 2023년 국내 첫 일반인 대상 AI 콘테스트를 개최한 이래, 굵직한 대기업과 협업하며 쌓은 노하우는 2025년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4월 크록스, 6월 현대로템, 10월 커뮤니크까지, 올해만 세 차례 각기 다른 산업군에서 AI 체험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주목할 점은 세 프로젝트 모두 ‘참여자가 직접 AI로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핵심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김문겸 펜타브리드 AG팀 팀리더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상상력이 AI를 통해 시각화되는 과정 자체를 브랜드 경험으로 승화시켰다”고 했다.

 

올 한 해 펜타브리드가 진행한 체험형 AI 캠페인 사례를 통해 AI가 어떻게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는지 그 노하우를 살펴본다.


1. 시간여행부터 동심까지, 세 가지 색깔의 AI 체험



?펜타브리드의 2025년 AI 캠페인은 지난 4월 크록스와 함께 시작됐다. 레오버넷과 협업한 ‘2025 크록스 AI 아트 콘테스트’는 ‘크록스와 함께하는 시간여행(Time Travel with Crocs)’이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유화,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3D 중 하나의 스타일을 선택한 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시대적 배경과 크록스를 조화롭게 담아낸 이미지를 생성했다. 

 

 

펜타브리드가 생성형 AI 튜닝과 이벤트 웹사이트 개발을 맡은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자유로운 창의성’의 구현이었다. 크록스 특유의 캐주얼하고 자유분방한 브랜드 정체성을 AI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

 

“참가자들의 상상력을 다양한 형태의 크록스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프롬프트 설정의 최우선 목표였습니다.” 김문겸 팀리더의 설명이다. 단 하나의 단어만 입력해도 크록스, 지비츠, 착용 대상, 시대적 배경이 자연스럽게 조합되도록 프롬프트를 정교하게 설계했다. 캠페인 반응은 뜨거웠다. 총 5800여 개의 이미지가 생성됐고, 전년 대비 출품작 수는 2211% 증가했다.

 

 

6월에는 부산 BEXCO ‘2025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으로 무대를 옮겼다. 현대로템 부스에 마련된 ‘수소전기트램 AI 그리기 체험존’에서 AI 튜닝과 소프트웨어 환경 개발을 맡았다. 관람객들은 상상 속 미래 도시를 배경으로 수소전기트램을 달리게 할 수 있었고, 총 1082회의 이미지가 현장에서 생성됐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미래 기술 비전’의 시각화였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트램이 상상 속 배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빛의 반사와 같은 디테일에 집중했다. 철도 및 모빌리티 산업에서 AI 창작 체험은 보기 드문 시도로, 이번 캠페인은 산업기술 전시도 AI 체험형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 받는다.

 



10월 커뮤니크와 협업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어린이 그림대회 사전 이벤트로 기획된 ‘AI 그림 콘테스트’는 어린이의 순수한 감성을 AI로 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어린이가 그린 듯한 그림’을 AI로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김문겸 팀리더는 “AI로 완벽하지 않은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며 “수채화와 크레파스 질감, 밝은 색감을 구현하면서도 선과 색칠이 균일하지 않으면서 이질감을 주지 않도록 프롬프트를 설계했다”고 했다.

 



고민이 많은 프로젝트였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참여자는 최대 3점의 AI 그림을 생성한 뒤 한 작품을 응모할 수 있었으며, 캠페인 기간 동안 온라인 2009회, 오프라인 행사장 971회 등 총 2980회의 이미지가 생성됐다. 이번 캠페인은 전통 오프라인 그림 축제에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접목한 사례로 꼽힌다.

 

브랜드 정체성을 AI 언어로 번역하는 기술

 

앞서 소개한 세 프로젝트는 산업 분야와 타깃 모두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된 철학을 공유한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AI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크록스는 자유로운 창의성을, 현대로템은 미래 기술 비전을, 커뮤니크는 아이의 순수함을 전달했다.

 

이를 위해 펜타브리드가 프로젝트마다 가장 먼저 착수하는 작업은 브랜드 맞춤형 AI 튜닝이다. 이른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으로 불리는 이 작업은 전체 제작 기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어떤 단어를 입력하더라도 브랜드 특유의 화풍과 분위기가 유지되도록 AI를 훈련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목표에 가장 적합한 AI 선정 및 세팅이 저희의 경쟁력입니다.” 크록스에서는 4가지 이미지 스타일을 하나의 단어만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항목별 구분에 공을 들였고, 현대로템에서는 수소전기트램의 외형이 배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으며, AI 그림 콘테스트에서는 동심을 전달하면서도 이질감을 주지 않는 섬세한 조율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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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펜타브리드의 접근법도 변화했다. 하나의 AI만 붙잡고 어떻게든 되게 만들던 방식에서, 목표 결과물을 가장 잘 생성하는 AI 모델을 조합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다. 다양한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프로젝트 특성에 가장 적합한 도구를 선별하는 안목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처럼 펜타브리드는 AI를 단순한 보조 기술이 아니라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언어로 정의했으며, 그 결과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가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2년 간의 축적, 그리고 5배 증가한 문의




펜타브리드가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건 2023년부터 꾸준히 쌓아온 경험 덕분이다. AG팀은 2022년 신설된 웹 3.0 마케팅 전문 조직으로, 현재는 AI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펜타브리드는 2023년 2월 국내 첫 대중 AI 콘테스트인 ‘제1회 AI 이미지 콘테스트’를 시작으로, 같은 해 7월 섬유산업연합회와 ‘스타일넷 AI 아트워크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또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AI 그리기 대회’는 국내 최초로 브랜드 고유 IP가 적용된 이미지 생성 기술을 선보이며 2024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 금상, AI서비스어워드 2024 대상을 수상했다.

 

이런 성과는 시장 반응으로 이어졌는데, 실제 올해 펜타브리드가 받은 AI 프로젝트 문의는 지난해 대비 5배가량 증가했다.

 

AI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펜타브리드가 터득한 답은 결과물의 퀄리티와 생성 속도, 사용자 경험의 직관성 이 세 가지의 균형이다. 특히 속도와 퀄리티 사이의 줄타기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포인트라고 김문겸 팀리더는 강조한다.

 

“이미지 생성 AI 모델의 발전으로 누구나 손쉽게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AI 캠페인 이탈률을 좌우하는 생성 속도는 여전히 프롬프트 설정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꾸준한 실험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 캠페인의 다음 단계를 향해

 

2026년을 맞아 펜타브리드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AI 프로젝트를 선도하는 조직을 넘어,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춰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방향을 모색 중이다. 하나는 이미지 생성 외 복합적인 체험을 전달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정적 이미지 생성에 집중했지만, 영상이나 3D 환경으로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부분에 AI를 적용하는 것이다.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멋지고 퀄리티 높은 AI 마케팅이 많이 진행되고 있어요. AI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신기하다’며 관심을 주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AI 기술을 통해 브랜드와 고객 모두를 제대로 만족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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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디지털인사이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