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star #19 세계인의 영감을 깨우는 미디어 Stage5 

 

Stage5

 

01. Stage5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테이지5는 사람들에게 영감, 인사이트, 유용한 정보 등을 제공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기반 영상 미디어입니다. 작년 9월 말에 개설된 이후로 세계 다양한 인물들의 강연과 인터뷰 한글자막 영상을 제작, 제공해 오다가 최근에는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2개월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투자자들의 인터뷰 영상들을 편집, 번역하여 구독자 분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02. Stage5를 기획하고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기업을 그만두고 시도했던 스타트업이 잘 되지 않아 힘들었던 때, 유튜브에서 스티브 잡스, 폴 그레이엄 등의 영상을 보고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방송사 자막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요, 번역이라는 수단을 통해 제게 영감을 준 해외 영상들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패로 인해 다운된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저만의 방법이었죠. 그래서 그 영상들에 자막을 입혀 페이스북에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번역한 영상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럴하게 퍼지면서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걸어 주셨어요. 어느덧 페친 숫자와 팔로워 숫자가 몇 천이 넘기 시작했는데, 신기한 점은 이렇게 연결된 새로운 페친들의 관심사와 성향이 저와 매우 비슷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과 자연스럽게 매 주말마다 만나 일상의 영감을 공유하는영세사’ (영감을 공유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모임)를 만들었습니다. 그게 2년 전이었네요. 그 모임을 통해 정말 다양한 삶을 사는 분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제 아내 김민지씨, Stage5팀 파트너인 이혁씨 모두 그 모임을 통해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혁씨는 CG영상 외주제작사를 지인들과 공동 창업해 3년째 운영 중이었습니다. 둘다 영상에 관심이 많아 금방 친해졌죠. 그러다 재작년 말쯤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저희 모임에는 요리사, 배우, 스타트업 창업가, 직장인, 작가 등 자기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이 분들의 인터뷰 영상을 제작해 그룹 게시판에 올려보자는 아이디어를 내 뜨거운 반응을 받았었죠. 그러나 결국 흐지부지 되었어요. 저는 당시영어를 가르치는 모바일 게임관련 스타트업을 진행 중이었기에 인터뷰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건 무리였거든요. 그러나 그 모바일 게임 스타트업은 그로부터 몇 개월 뒤인 작년 중순 내부적 갈등으로 인해 해체됩니다. 두 번째 스타트업 실패였죠. 영상번역 활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리바운드'가 필요했습니다. 뜸했던 영상번역을 재개하고 영세사 모임에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자했죠. 그러다가 흐지부지 됐던 인터뷰 프로젝트가 생각났습니다. 곧바로 이혁씨와 만나 브레인스토밍을 시작했어요. 영세사 커뮤니티 웹사이트도 만들고, 인터뷰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기획을 시작했죠.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단순 취미활동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메인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꾸준히 작업해 온 영상번역, 영세사 커뮤니티, 이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면 좋겠다는 거였습니다. 많은 해외 인터뷰 영상들을 번역해 올리면서 그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영세사 커뮤니티 내에서만 공유되는 영상이 아닌 더 넓은 시청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로 확장시키기로 했고 실리콘밸리 행을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우리는 Stage5가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공유되는 채널이 되길 원했습니다. '세계인들의 인생관을 전파하는 인터뷰 프로젝트'가 목표였죠. 우리의 전략은 처음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우리 브랜드가 정착이 된 다음에 차츰 인터뷰 대상자들을 확장시키자는 '역발상'적인 전략이었습니다. 유명인들의 영상은 주요 매체가 아니어도 급속하게 전파되기에 향후 아주 유명하지 않은 인터뷰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실리콘밸리에 가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폴 그레이엄 등을 인터뷰하자.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저희의 첫 목표였습니다. 굉장히 순진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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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Stage5는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요?

프로젝트명을 고민하던 중 데이빗 로건의 '트라이벌 리더십'이라는 책을 접했습니다. 혁신적 기업문화로 유명한 회사 자포스 CEO 토니셰이의 추천서적이었어요. 그 책은 동일한 성향의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인 '부족'의 문화를 다섯 단계로 분류합니다.

 

1단계가 가장 열악한 부족이고 5단계, Stage 5가 가장 이상적인 부족인데요, 각각 나누어 설명하자면,

Stage 1 : 교도소, 빈민가, 북한 같은 국가 등 삶에 전혀 희망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 그리고 냉소주의가 지배적인 부족입니다.

Stage 2 : 스테이지1만큼 절망적이지는 않고 삶 자체를 부정하진 않지만 자신과 자신들의 상황에 대해 비관적입니다. 환경의 극복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Stage 3 : 대체적으로 높은 교육 수준과 업무역량, 사회적 지위를 갖춘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경쟁의식이 강합니다. 남들에게서 인정받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삶의 주 동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위 연봉을 받는 전문직, 사업가, 정치인 등등 사이에서 보이는 부족입니다.

Stage 4 : 특정 이상, 사명 등등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부족이며 이 부족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아닌 부족, 그리고 그 부족의 이상에 자부심과 중요성을 부여합니다. 그 결과 굉장히 강력한 조직이 탄생하는데 그 이상이 잘못된 이상일 경우, 나치, ISIS 등등 인류에 위험한 조직이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Stage 5 : 자신 그리고 자신의 부족을 뛰어넘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고 인류 모두에게 이로움을 제공하려는 부족입니다. 우리의 '홍익인간' 이념과 일맥상통합니다.

 

우리는 누구나가 자신만의 개성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널리 기여할 수 있는 세상을 추구합니다.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든 그러한 세상을 앞당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길 원했고, 그래서 Stage5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04. Stage5의 철학이나 룰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철학은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특정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고 그 수단에는 우리의 영상, 채널의 영향력, , 네트워크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수단을 목적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철학은 (이것은 Stage5 이전에 영상을 번역할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우리 자신들에게 굉장한 감응을 주는 컨텐츠만을 구독자들께 제공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곧 Stage5의 정체성을 반영하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은 컨텐츠의 경우는 아무리 인기 있을 것 같아도 올리지 않습니다. 영상의 좋아요숫자만을 생각한다면 유머 영상, 자극적인 영상,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상들이 더 효과적이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기준이 될 경우 우리의 의미와 정체성은 사라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팀빌딩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리는 지금 2인 팀인데요, 지난 7개월 동안 파트너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에 엄청난 주목을 기울여 왔습니다. 통합된 비전을 세우고, 서로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모든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시멘트를 바르지 않고 벽돌집을 쌓는 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05. Stage5 단계에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인재들은 어떻게 발굴, 취재하시나요?

우리가 실리콘밸리에서 취재한 사람들은 모두 그 지역 네트워킹 파티에서 만나거나 AirBnB 셰어하우스에 같이 살던 사람들의 소개를 받은 경우입니다. 특별한 방법이 있었던 건 아니고 창업가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가 느끼기에 정말 멋진 아이디어를 진행 중이거나 신념과 열정이 남다른 사람들을 발견하면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뒤 돌아가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한 25팀정도를 인터뷰했지요. 그중 우리에게 강한 느낌을 준 소수만이 Stage5 페이지에 올라갑니다.

 

06. Stage5 직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회사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위에 소개해 드린 바와 같고, 아직 2명으로 구성된 팀이라 분위기를 말씀 드리기가 애매하네요.

 

07. 스타트업이 쉬운 일이 아닌데,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힘든 점은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스타트업만의 힘든 점이 있다면 불확실성과의 싸움일 겁니다.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는 게 아니라 길을 만들면서 나아가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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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스 에리카 - 자포스의 홀라크라시 (관리자 없는 조직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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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Stage5를 운영하시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실리콘밸리 도착 직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구독자중 한 분이 그 지역에서 사업을 하셨는데, 자신의 사무실로 우리를 초대하셨어요. 그분 사무실은 Plug and Play라고, 초창기 구글과 페이팔 등이 입주했던 인큐베이터였습니다. Plug and Play의 창업자이신 사이드 아미디 (Saeed Amidi)는 실리콘밸리 거장 중 한 분이셨는데(페이팔, 안드로이드, 드랍박스 등 투자), 저희를 초대해 주신 분 본인도 실제로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말씀하셔서 그분을 만날 것은 사실 기대하지 않던 상황이었어요. 돌아가려던 차에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들러보자 하시더니 CEO실 앞의 비서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짧게라도 좋으니 아미디 회장에게 인사해도 좋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CEO실 안에서 사이드 아미디 회장님과 임원 한 분 앞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럼 지금 인터뷰를 하지요"

 

우리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은 후 시계를 본 아미디 회장이 한 첫 말이었습니다. 저와 이혁씨 모두 당황했습니다. "삼각대...!" 그러나 아미디 회장의 얼굴을 보니 지체할 시간은 없어 보였습니다. 혁씨는 이미 카메라를 꺼내 들고 자세를 잡은 상태였지요. 저는 바로 첫 질문에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20분 후, 우리의 첫 실리콘밸리 인터뷰 영상 촬영이 완료되었습니다. 아미디 회장은 우리에게 '언론출입증'을 만들어 주시며 언제든 찾아와서 그곳에 있는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인터뷰 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셨고, 뿐만 아니라 Plug and Play 웹사이트에 올려진 모든 인터뷰 동영상에 대한 저작권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여 Plug and Play의 모든 영상을 저작권 걱정 없이 번역하여 Stage5 구독자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에피소드들이 많았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체하지 않고 우리를 바로 도와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구를 소개해 줄 때면 바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를 꺼내 소개 이메일을 보내주셨어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실시간 실행으로 옮기는 그런 부분들이 인상 깊었고 우리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캡션 : 타냐 트로시냐 - 이 일을 하는 이유]
타냐 트로시냐 - 이 일을 하는 이유

https://goo.gl/RSnlqO

 

09. Stage5가 국내 혁신가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Stage5가 생각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 받고 있고,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다면 영향력이 높은 사람이겠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생각이 올바른지와 진정성의 여부입니다. 영향력은 양날의 검이니까요.

 

10.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최악의 경우에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면, 그리고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11. Stage5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위에 언급했듯 우리의 지향점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만의 개성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널리 기여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생애 안에 이것이 100프로 달성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더 이상 할 일이 없는 그런 상황은 평생 없을 테니까요.

 

 

 

Profile Stage_5 Foundation 2014.9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stage5

rising star 아직은 낯설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목해야 할 기업과 인물을 소개합니다. 최현아 Communic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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