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반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며 AI 기술 이후엔 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는 지금, IT 산업 내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기업 이미지 제고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 미래에 대비한 필수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요? 흔히 지속 가능성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막연히 ESG와 같은거시적 지표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어느 한 카테고리에 국한된 얘기가 아닌 일상적인 제품과 서비스 설계 속에서도 지속가능성은 고려되어야 합니다. 

 

디자인 업계에서 여러 디자이너들은 몇 년 전부터 ‘친환경 UX 디자인’ 이라는 기존의 UX에서 환경적 책임감을 더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방법과 중요성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직관적 UX와 최적화


(getty image)

 

친환경 UX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직관적인 UI/UX 설계입니다. 디지털 세계는 버튼 클릭 한 번만으로도 지구에 폐기물과 배출물의 흔적을 남깁니다. 이렇게 직접적이고 지대한 영향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세계인만큼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게 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플로우 및 UI를 간소화하고 복잡한 계층 구조 대신 직관적인 정보 구조로 개선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버튼, 메뉴, 그래픽 등의 항목들을 생략하고 불필요한 조작과 탐색을 줄일 수 있게 합니다. 사용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 로딩 시간을 최적화해 데이터 전송량과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주기적인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실행해 이루어질 수 있는 이 방안은 실행됨에 따라 사용자의 긍정적 피드백과 이탈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며, 효율적으로 작업을 완료함에 잠재적으로 적은 에너지 사용과 배출량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속 가능한 UI

(getty image)

 

1.이미지 및 동영상 

온라인 탄소 계산기 사이트 ‘웹사이트 카본(Website Carbon)’에 따르면 평균 웹사이트는 페이지 뷰 당 1.76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웹사이트는 다양한 기능을 많이 포함해 복잡할 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기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집니다. 

 

가장 영향이 있는 요소는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는 페이지 용량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사용하는 이미지가 많고 용량이 클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합니다. 이미지가 많은 사이트인 핀터레스트를 예시로 들면, 월간 탄소 배출량은 5157.5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만큼의 아키텍처를 설계하면 이미지 및 동영상 업로드를 줄일 수 있어 적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CDN에 데이터를 저장해 적은 양의 에너지로도 컨텐츠를 로딩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다크모드

OLED 및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서는 어두운 화면을 사용할 때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합니다. 다크 모드를 적용하면 소비전력이 25~30% 줄어들어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화면 밝기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하버드 대학의 지속 가능성 부서에서는 화면 밝기의 30%를 줄이는 것으로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줄이고 눈의 피로도 완화할 수 있어 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3. 애니매이션

시각적으로 화려한 트랜지션과 마이크로 애니메이션은 사이트나 브랜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탄소 배출과 관련해 생각해 본다면 좋은 방안은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이 많을수록 cpu사용량은 늘어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리소스는 적을 수록 탄소배출의 절감에 도움이 됩니다.

 

아래의 low tech magazine(solar.lowtechmagazine.com)은 친환경 UI/UX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습니다.

 


(low tech magazine)

 

실제로 태양광 서버를 이용하고 있는 해당 사이트는 방문 시 서버의 배터리 상태와 태양광 패널의 에너지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서버에 비해 훨씬 적은 탄소 배출을 하고 있는 현황을 볼 수 있었으며, 친환경 디자인에 대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하는 이념이 느껴졌습니다. 디자인으로서 실천한 주요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사이트는 저전력 웹을 위해 경량 폰트, 듀오톤 이미지 사용 및 동적인 요소를 최소화해 서버 부하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스크립트가 줄어드는데 기여하고 전반적인 데이터 사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 오래된 기사는 별도 저에너지 아카이브로 제공하여 데이터 베이스 압박을 줄였지만 탐색 과정에서는 장애가 되지 않는 등 지속 가능한 친환경 UI/UX를 실천하면서도 웹사이트의 기본적인 목적에 충실하고 있음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시민운동가이자 행동주의 디자이너인 빅터 파파넥은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영역이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 고 하였습니다. 이를 고려해 디자인을 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미적 요소, 기능적 측면 외에도, 지속 가능성을 함께 연구하고 고려한다면 단순히 심미적 요소와 사용성을 넘어 더 큰 의미와 긍정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www.esg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347https://sustainablewebdesig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