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일명 ‘셀카’로 불리는 ‘셀피(selfie; Self+Portrait)’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대단하다. 방송에서 출연자가 직접 셀카봉(셀피포드)을 들고 촬영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고,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게는 이미 여행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대표적인 온라인 사진 공유 소셜 미디어인 인스타그램(Instagram)에서 실시한 프로젝트인 셀피시티(Selfiecity)를 소개하고자 한다. 셀피시티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된 셀피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후 시각화한 프로젝트로 프로세스와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인스타그램의 API를
이용해 각 도시의 위치 정보가 표시된 사진 65만 6천장
사진 중 무작위로 12만장(도시마다 3만장)을 선정한 후 아마존의
Mechanical Truk을 이용해 각 사진이 셀피인지 아닌지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셀피로
판별된 것은 3-4.6% 정도로 판별되었다. 그리고 성별, 눈, 코, 입의 위치
추정 알고리즘, 감정 분석 등 자동얼굴분석을 실행 후 최종적으로 각 도시마다 640장의 셀피 데이터를 분석했다.
2. 주요 연구결과
1) 인스타그램에서 셀피 데이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예상보다 적은 3-5%정도이며, 남성보다 여성 셀피가 많다. (모스크바에서는 82%가 여성 사용자)
2) 셀피를 찍는 평균 연령은 23.7세이며, 남성의 평균 연령이 여성보다 높다.
3) 감정분석 결과 스마일 점수는 방콕이 0.68로 제일 높았고, 모스크바가 0.53으로 가장 낮았다.
4) 얼짱각도를 위한 평균 기울기는 여성이 12.3˚, 남성이 8.2˚로 여성이 남성보다 고개를 더 기울이고 찍는다.
셀피시티는 2014년 2월 19일 사이트를 오픈했다. 사이트에서는 연구결과를 시각화한 데이터뿐 아니라 인터랙티브한 정보를 탐색해 볼 수 있다. 인터랙티브 정보검색 메뉴인 ‘sefiexploratory’는 도시별 포즈, 특징, 분위기등에 따른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진을 통한 감정 분석이나 나이에 대한 평가는 기계적 분석을 100%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도시의 사람들은 주로 어떤 포즈를 취하고,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패션을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사진들을 통해 해당 도시의 이미지까지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의 셀피 데이터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수 만장의 사진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유의미한 정보가 되어 근거가 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비주얼 데이터 베이스가 될 수 있음을 이 프로젝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작업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될 경우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의 명물인 크라운 분수대와 같이 대형 미디어 월이나 퍼블릭 디스플레이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화창한 날에는 밝은 미소의 사진을, 추운 날에는 추위를 대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표출하는 등 날씨 정보와 연동한 미디어 인스톨레이션이나 또는 어떤 사회적 이슈나 뉴스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 캠페인 등 온라인 데이터를 오프라인으로 가져와 표현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셀피시티 프로젝트는 이렇게 정보화된 셀피 데이터를 이용해 셀피 현상을 이해하고 탐구해 볼 수 있으며, 이미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이나 활용 방법에 대한 연구계기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