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있는 작은 식료품점 겸 카페. 이 곳엔 그 흔한 비닐봉지가 없다. 일회용품도 없다. 환경을 생각한 프리사이클링숍 ‘더피커(the picker)’다.
I 아보카도가 듬뿍 들어간 아보카도 그린샐러드 1만원
분해되지 않는 ‘양파망’ 없앤 양파
포장재 없는 도매 찾으려 몇 달을 고생했죠
컵 안쪽 비닐 코팅 때문에 종이컵도 안써
프리사이클링이란 미리를 뜻하는 ‘프리’와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이 합쳐진 단어다. 말 그대로 ‘미리 재활용하기’, 재활용 가능성을 물건을 사기 전부터 생각해 쓰레기를 원천 차단한다.
더피커는 쓰레기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포장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자원순환 차원에서 함께 운영되는 레스토랑에서도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고, 불가피한 테이크아웃 용기는 대나무 소재와 옥수수로 만들어진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이용한다.
I 시리얼 디스펜서를 이용해 자신이 필요한 만큼 담아 구매할 수 있다.
‘더 피커’의 뜻은 수확하는 사람이다. 수많은 포장재로 꽁꽁 싸맨 제품이 아닌, 신선하게 살아있는 채소와 과일, 곡류를 매장에서 수확하라는 뜻을 담았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도매단계부터 쓰레기를 최소화한다.
“양파망은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아요. 양파망 없이 양파를 유통하는 도매업자를 찾는 과정이 꽤 힘들었어요. 저희는 아무래도 시중 마트보다는 적은 양을 원하니, 유통과정 전체를 친환경으로 바꾸기도 애매했겠죠. 다행히 수많은 노력 끝에 저희와 뜻을 함께하는 농부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양파, 사과, 백미, 서리태 등 곡류와 과채류는 모두 더피커의 리사이클링 운영원칙에 맞춰 입점된다. 이 곳의 70% 이상은 친환경,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됐다.
I 퓨어베리볼 스무디볼. 아로니아와 블루베리, 딸기가 들어가 상큼한 맛, 8,500원
환경을 생각하니 냉장고, 냉동실의 사용도 최소화할 수 밖에 없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재고 폐기물도 함께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통해 해결했다. 이 곳에선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샌드위치, 샐러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넣어 만든 스무디는 꼭 맛봐야 할 별미다.
I 비건 베이컨 버거. 두유마요네즈와 두부를 이용한 페이크베이컨으로 맛을 냈다. 1만 2,000원
특히 채식주의자라면 더욱 추천한다. 비건푸드가 따로 마련돼 있어 강경한 채식주의자도 논비건 친구들과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주소 서울 성동구 서울숲 2길 13 더피커 영업시간 11:00~20:30, 일요일 휴무 전화번호 070-4118-0710 |
샤우트 378호에서 보기
http://www.pentabreed.com/newsletter/newsletter378.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