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대화형 인공지능 ‘챗지피티(Chat GPT)’부터 음악 생성인공지능 ‘수노(Suno AI)’까지 인공지능은 단순 창작의 영역을 넘어 문화 ㆍ예술의 영역까지 수많은 AI가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의 근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술의 영역까지 넘보는 AI
[사진1] 출처: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된 인공지능(AI)의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 [AP=연합뉴스]
지난 2018년 10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프랑스의 예술집단 ‘오비우스’가 AI를 활용해 그린 가상의 남성 초상화 ‘에드몽 드 벨라미’라는 그림이 43만2500달러 (한화 약 4억9000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해당 AI는 GAN (생산적 적대 신경망) 기술이 활용되었고, 이는 실제 이미지를 학습하여 가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모방에 가까웠던 기술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의 GAN을 변형한 CAN (창조적 적대 신경망)을 이용하여 단순 모방이 아닌 창작을 위한 AI들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의 영역까지 넘보는 AI
[사진2] 출처: udio 인터페이스, udio 홈페이지 캡처
지난 4월 미국 스타트업 ‘유디오’는 AI 음악 생성 플랫폼 ‘유디오(Udio)’를 공개하였습니다. 유디오는 프롬프트에 만들고자 하는 음악을 입력만 하면 30초가량의 음악을 생성해줍니다. 이후 인트로, 아웃트로, Verse, Chorus 등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적 형식을 추가하여 생성된 음악을 다양하게 편집할 수 있습니다.
IT의 영역까지 넘보는 AI
[사진3] 출처: Framer 홈페이지 캡처
Framer AI는 프롬프트 입력 시 화면 레이아웃부터 콘텐츠 내용, 퍼블리싱 코드까지 생성해주는 웹 디자인 생성형 AI입니다. 이외에도 스토리를 입력하면 웹툰을 만들어주는 생성형 AI ‘Lore Machine AI’ 등 다양한 AI들이창작의 영역까지 발을 들이고 있습니다.
일상에 찾아온 AI
AI기술의 발전은 제품들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일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를공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때 같이 공개한 광고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광고에는 유압 프레스를 통해 피아노, 기타, 메트로놈. 필름 카메라, LP플레이어 등 창의성을 상징하는 도구들이 압축되며 부서지고 대신 그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등장하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사진4] 출처:
신형 아이패드 프로 광고 캡처
이는
AI전용 칩셋을 탑재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기존의 창의적인 도구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해당 광고가 게시되자 영상 속 장면이 불쾌하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영상을 본 창작자들은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것이 당신이 추구하는 일인가” 이 영상에 공감할 수 없다. 이 광고는 창의성을 무시하고 창작자를
조롱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이용자는 “이 광고를 보니 내 삶에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위와 같은 반응이 나타나는 것은 AI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단순 도구로서 AI를 인식하며 인간의 고유의 영역인 창작, 예술의 분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대다수였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AI들이 내놓는 결과물들의 퀄리티가 올라가고 단순 AI를 도구가 아닌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AI가 창작의 주체가 된다면 창작을 하게 된 환경과 만들어 가는 과정 보다 오로지 결과물로만 평가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점을 창작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AI의 발전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로 인해 인간의 창의성과 역할에 대한 우려도 함께 떠오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기술 발전과 인간의 창의성 간의 균형을 유지하며, 미래의 문화와 예술을 함께 고민하고 창조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AI가 우리의 삶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과 그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