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등장으로 네이버의 트래픽이 유튜브로 상당수 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요즘 핫! 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고 계실 테니 더 하지는 않겠습니다. 오늘 할 얘기는 “네이버의 모바일 개편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 입니다.
작년 10월 네이버가 대대적인 모바일 앱 개편을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경에 모든 사용자가 모바일 웹과 앱에서 그린닷이라는 새로운 UI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부 사용자는 베타 테스트 등을 통해 미리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바일 개편이 전면 적용되면서 네이버 점유율이 더 급격히 떨어졌다는 자료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사용자가 새로운 UI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반영합니다.
네이버 모바일 개편, 무엇이 문제일까 몇 가지 짚어봤습니다. (네이버와 관련한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여기서는 복잡한 UI와 관련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네이버가 구글을 따라 메인 화면을 모두 비우고 검색창만 남겼습니다. 하지만 앱에선 기존 UI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기존 사용자를 배려한다는 차원인데 사실 변화된 UI에 대한 확신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바로 옆에서 서로 다른 UI로 검색하는 웃지 못할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한편, 이번 개편은 모바일에 한정되며, PC 버전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구글은 모바일이나 PC 모두 일관된 UI를 제공하지만, 네이버는 PC와 모바일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함으로서 결론적으로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복잡한 UX를 제공합니다. 메인 화면에서 좌, 우, 아래로 스와이프하면 모두 다른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이를 해결해주는 게 바로 그린닷이란 시스템인데 이 그린닷은 특정 화면에서만 노출될 뿐만 아니라 터치와 스와이프 동작을 조합하여 사용하는 등 사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UX는 아마 5060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역시 사용하기 힘들 것입니다. 과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네이버 그린닷을 얼마나 잘 사용하고 계신가요?
책 <90년생이 온다> 에서는 90년생의 특징 중 하나로 ‘간담함’을 꼽았습니다. 읽고, 이해하고, 사용하는 모든 일이 ‘간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모바일 개편은 이와 가깝지는 않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앞으로 네이버의 트래픽 점유율 추이가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Simple is the best.
그렇습니다. 우리는 간단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제안서를 쓰거나, 보고서를 쓸 때, 특히 AE로서 광고주와 대화할 때나 소비자와 대화할 때도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복잡한 내용은 얼핏 보면 뭔가 있어 보이고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면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지금 작성 중인 보고서에서 무언가를 덜어내면 없어 보일 것 같고, 더 뺄 것도 없어 보인다는 걸 잘 압니다만, 거기서 더 덜어내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면서도 탄탄한 내용을 담아내는 게 바로 실력의 차이입니다. 한동안 뜨거운 이슈가 됐던 원 페이퍼 보고서가 바로 간단함의 결과물입니다. 과연 우리에게도 원 페이퍼 보고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MG PD CM 최종현 팀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