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도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솔로지옥 4가 방영된 후, 출연자들의 직업이 화제가 되었다. 그중 한 명은 ‘공간 디자이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출처 : ARCHI DAILY]

 

공간 디자이너라니, 인테리어 디자이너랑 같은 걸까? 아니면 더 넓은 개념일까?

더 나아가,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브랜드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우리는 ‘공간’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순간,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전시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우리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세계관을 직접 체험하는 참여자가 된다. 브랜드가 ‘공간’을 통해 감각을 자극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설계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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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랜드는 왜 공간을 디자인할까?


디지털 시대, 여전히 오프라인 경험 중요하다

언제든 온라인에서 쇼핑할 수 있는 시대, 역설적으로 오프라인 공간은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제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는 곳’을 찾고 있다.

 

2025 트렌드 키워드 ‘물성 매력 Experiencing the Physical’

- AI와 가상 경험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물리적인 경험’을 더 갈망한다.

-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경험이 브랜드와의 연결을 더 깊게 만든다.

- 팝업스토어, 플래그십 스토어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체험 공간’이 되는 이유다.

 

브랜드는 이제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가치’를 전달한다.

그렇다면, 어떤 브랜드들이 공간을 활용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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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랜드가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


(1) 보고 마시고 느끼는 자들의 무릉도원, 용용선생

홍콩 감성을 담은 중식당 ‘용용선생’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고량주가 흐르고, 붉은 네온이 반짝이며, 낡은 골목길 같은 분위기가 완성되는 곳.


[출처 : 용용선생]

 

1920년대 홍콩 뒷골목을 모티브로 음향, 조도, 가구까지 철저하게 설계


[출처 : 용용선생]

 

고객들은 ‘한 끼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을 경험한다.

음식이 주는 미각적 경험에 더해, 공간 자체가 브랜드의 일부가 되는 사례다.

 

(2) 현대카드가 공간으로 소통하는 방식

현대카드는 금융회사지만, 그들의 공간은 예술적이다.


디자인 라이브러리 디지털 시대에 도서관이라는 아날로그 공간이 가지는 의미를 부각, 가회동에서 위치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재해석해 리노베이션 한 라이브러리 공간에서는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


[출처 : 현대카드 DIVE]

 


[출처 : OPENHOUSE SEOUL]


뮤직 라이브러리 : 레코드판을 들으며 아날로그 감성을 경험, 음악에서 비롯한 울림을 일상의 영감으로 끌어올리는 공간


[출처 : CAHIERDESEOUL] 

 


[출처 : CAHIERDESEOUL]

 

현대카드는 ‘공간이 주는 감각적 경험’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다.

 

(3) 상업 공간이 예술이 되다 - 젠틀몬스터 & 아더에러

젠틀몬스터 매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다.

 

매장마다 독특한 아트 인스톨레이션을 배치, 제품보다 공간 자체가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진다.


[출처 : 본인]

 


[출처 : GENTLE MONSTER]

 

아더에러도 마찬가지다.

‘EDITISM(재편집)’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공간에도 적용, 기존 매장의 개념을 해체하고 재구성 


[지난 24년 12월 10주년을 맞아 성수 스페이스가 리뉴얼 오픈, 출처 : ADER ERROR]

 

오프라인 매장에서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을 직접 체험하는 경험’을 제공 


 

[출처 : ADER ERROR]

 

제품이 주인공이 아니라, 공간이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미디어’가 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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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국, 우리가 만드는 것도 ‘경험’이다.

공간 브랜딩은 브랜드의 철학과 정체성을 오감으로 전달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단순히 감각적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관된 브랜드 철학이 담긴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어떤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할 것인지

- 그 경험이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이는 우리가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가 만드는 디지털 서비스와 UI/UX 디자인 역시 결국 브랜드 경험을 설계하는 또 하나의 ‘공간 디자인’이다.

앞서 이야기한 오프라인 공간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중요한 접점이 되었다면, 디지털 공간 또한 그 역할을 한다.

사용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브랜드의 세계관을 체험하듯,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한다.

 

물리적인 차이는 있지만, 본질은 같다.

우리는 ‘공간’을 설계하고, 그 안에서 사용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지 고민해야 한다.

 

[참고]

디자인플러스_[공간 디자인팀] 용용선생 브랜드 스토리

Apcreative_2025년 트렌드를 알면 브랜드 전략이 보인다

The PR_예술성으로 고객 잡는다 ‘공간 스토리텔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