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금요일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의 2015 CES 현장 따라잡기 강연에 다녀왔다.
이번 강연에서 CES가 뭐냐고 질문하는 분이 있어서 짚고 넘어가자면,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매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로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다?.
관련 기사나 참관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어느정도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다년간 CES를 직접 취재하고 변화를 직접 목격했던 손재권 기자의 강연에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고, 강연내용과 강연 후 Q&A시간에 나온 이야기를 강연내용의 순서와 상관 없이 후기를 작성했다.
IoT 시대 개막, 누가 표준화를 주도할 것인가?
CES 최고 이슈는 IoT였다. 삼성전자, LG전자, MS 등 제조기업에서 S/W기업까지 IoT를 강조하고 있었다. IoT(Internet of Things)는 사물인터넷으로 해석되어 불려진다. 마케팅용어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미 전세계적인 이슈가 된 것이 현실이다. 모바일에서는 안드로이드와 iOS로 시장 구도가 정리되었으나 IoT는 제조사마다 독자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공통점은 IoT와 개방일 뿐, 플랫폼의 근간이 될 OS는 독자적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OS인 타이젠을 LG전자는 인터넷OS 기반으로 관계자들에게 개방하는 정책을 소개했다. 이미 모바일에서 OS 플랫폼이 시장을 형성하고 콘트롤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독자적인 OS를 구축하는 것은 어쩌면 기업의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일 수 있겠다. 중소기업은 결국 인프라를 책임질 대기업의 정책과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버티컬 플랫폼 전략보다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이 다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IoT 기능을 할 수 없는 제품을 IoT화 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출시되었다. 제품보다는 서비스가 강조될 것이며, 제품은 크로스 플랫폼과 서비스를 염두하고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보안과 전력기술이 IoT화를 견인할 것
IoT보다 더 중요한 것은 IoTize(아오타이즈, 손재권 기자가 만들 말), 즉 IoT화이다. 새로운 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사물도 서로 연결될 것이다. 이런 IoT화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가 보안이다. IoT 보안 솔루션은 매우 중요하며, 시장의 대중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IoT는 기본적으로 통신을 전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작을 위해서 전력 역시 매우 중요하다. 저전력 기술뿐만 아니라, 배터리의 성능 향상, 무선 충전 기술향상 등 전력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 IoT에서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와 기능은 역시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관리와 기기 콘트롤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 프로세스로 IoT 하나하나가 PC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 http://www.intel.com/content/www/us/en/events/intel-ces-keynote.html)
강연에서 소개하진 않았지만 무선충전기술은 매해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CES에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향상된 무선충전 제품이 소개될 정도로 곧 무선충전 역시 지금보다 더욱 일반화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무어의 법칙 그리고 가격이 곧 혁신
IoT가 주연이었다면 드론은 주연 같은 조연이었다. 드론 기술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이제 대중들이 쉽게 드론을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앞으로 더욱 작고 오래 날고, 악천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드론을 스마트폰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로켓을 쏘아 올리고, 기후환경을 분석하는 슈퍼컴퓨터. 불과 20여년전 사용되던 슈퍼컴퓨터의 사양과 현재 스마트폰의 사양이 같아졌다. 2005년 교황취임식과 2013년 교황취임식 사진만 보더라도 우리생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어의 법칙과 같이 기술은 계속 성장할 것이며, 대중화 될 것이다. 결국 기술의 대중화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여기서 우리는 혁신을 이야기한다. 즉, 가격이 곧 혁신이다.
혁신은 다양성에서 나온다.
조직의 동질감을 우선시 하는 것보다 다양성이 시대정신이라 생각한다.
호머지니어스한 사회에서는 이노베이션이 나올 수 없다.
인텔의 구성원은 90%가 남성이자 미국인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여성과 외국인력을 채용을 늘리는 것으로 전환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인도출신의 최연소 임원 선정을 했듯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의 핵심으로 어느 때보다 다양성(Diversity)이 강조되고 있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R&D 투자는 필수
R&D 투자기업으로 삼성전자가 13조원으로 전세계 2위에 올랐다. 1위는 폭스바겐, 3위 마이크로소프트, 4위 인텔로 각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빠른 시장 변화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2013년 세계 R&D 1000대 기업에 미국은 326개로 1위다. 중국은 정부정책과 지원에 힘입어 7개가 늘어난 46개로 우리나라 24개와 대비된다.
자동차는 가장 진화된 컴퓨터가 될 것
아우디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해 라스베가스까지 무인자동차를 시운전했다.
A7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Jack'은 뉴런 네트워크 프로세스, 레이더 센서, 레이저 스캐너 등이 설치되어 있고 자동차 스스로 운전을 했다. 물론 사고에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했지만 안전하게 운행에 성공했다.(참고: http://buff.ly/1xFToIT )
중국, 그리고 심천의 부상
지리적 요건때문에 심천은 글로벌 IT 제조사들의 중국내 전진기지라 할 수 있다. 특히 홍콩과 가까워 홍콩에 본사를 두고 심천에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이번 CES 참관 기업 중 심천으로 시작하는 회사가 4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단일 도시로는 최대라 할 수 있겠다. 중국을 대표하는 화웨이나 레노버도 심천을 거점으로 하고 있으며 애플의 제조사로 유명한 폭스콘도 심천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인치 윈도우 태블릿을 제작하는데 윈도우 라이센스비를 받지 않는 정책을 피며 심천에 있는 30여개 기업과 윈도우 라이센스를 맺었다.
VR의 대중화
2014 CES에서부터 몰입환경이 이슈가 되었는데, 2015년은 VR시장이 본격화 되는 해가 될 것 같다. 다양한 HMD 장치가 출시되고 있으며, 관련 콘텐츠나 플랫폼도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다. 구글의 유튜브와 같이 VR 마켓 플레이스를 선점하는 기업이 누가 될 것인지가 관심사며, 오큘러스 VR을 인수한 페이스북이 가장 근접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전통적인 가전제품이라 할 수 있는 TV, 냉장고, 에어콘,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 중심에서 드론, 자동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IoT 제품으로 흐름이 바뀐 해였다. IoT는 미래 성장요소로 필수가 되었다. 3D 프린터와 같이 드론은 가격경쟁에 들어설 것이며, VR은 몰입경험이라는 분야에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것이다. 강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혁신은 다양성에서 나오고, 가격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라스베가스에 갈 시간도 돈도 없는 1인으로 유익한 강연이었다.
CT Lab.
김현덕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