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der’s view #우리는 매 순간 변화하고 진화한다

 

변화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야말로 변화의 시작이자 진화의 시점이다. -손 호 연-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진화라는 주제로 원고요청을 주시면서 최근의 유럽 여행기를 들려달라고 하셨다.

여행….
내 손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 그 해부터 작게라도 여행을 다녀야겠다고 다짐했었다. 첫 직장에서의 첫 해, 우연한 기회로 가게 된 대만여행이 그 시작이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떠났던 탓일까? 다른 향기와 다른 언어 다른 거리의 질서, 이질적 풍경은 반복되는 루틴한 삶에 찌들어있던 나에게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낯섦은 잠시의 두려움에서 친밀감으로 바뀌는 오묘한 경험이었다. 삶의 또 다른 성취이자, 반드시 통합해야 할 과제로 한 순간 찾아 드는 다각적이고 복합적인 느낌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게 느껴졌다. 그 안에서 나 그리고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하나로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 준 계기였다.

그것이 내가 세상을 바라보게 된, 다양성을 인정하게 된 첫 변화의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후 나는 매년 여행을 갔고, 처음엔 다른 나라 그 후에는 같은 나라 다른 도시들을 경험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올해는 큰 맘 먹고 모든 연차를 몰아 1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그야말로 ‘창조해’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유럽여행의 목적은 오직 하나! 직장인으로서 시간을 낼 수 있는 일도 많지 않고, 태어나 처음 가보는 유럽이지만 시간에 쫓길 필요 없이 ‘그냥 한량처럼 걷고 보이는 걸 보는 것’ (원래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 편이다) 이렇게 나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그리스, 영국을 우리 동네 돌 듯 돌고 왔다.

<내 마음과 시선이 기록한 유럽>

Austria - WIEN

모든 거리가 드라마 세트장이었고 모든 풍경이 여유롭고 따스했다. 저 사진 속 큰 개와 함께 앉아 있는 할머니는 내게 먼저 다가와 자리가 없으니 같이 앉을 것을 제안하셨고 나는 당연히 승낙했다.

 

Austria - Salzburg

모차르트의 마을 짤츠부르크. 라오스에 방문했었을 때처럼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고향에 온 듯 마음이 편안했다.

 

Croatia - Zagreb

마리아상 뒤로 펼쳐지는 구름쇼를 감상하느라 한 자리에서 고개를 쳐든 채 한 시간은 있었던 기억

 

Croatia - Plitvicka

너무나 가고 싶었던 동화 속 마을.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을 사진의 프레임 안에 다 담을 순 없었다.

 

Croatia - Dubrovnik

내가 유럽여행을 오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이곳 때문이었다. 왕좌의 게임 촬영지기도 한 이곳은 물 밖에서도 물고기들의 흐름이 투명하게 보일 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성 안은 잘 정돈된 관광도시라 많이 머물진 않았고 산 중턱에 자리잡은 숙소 덕에 매일 매일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었던 곳.

 

Greece - Santorini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지붕일까. 단조롭지만 기가 막힌 색의 조화를 경험하고 1년에 한번 있는 화산섬 축제를 볼 수 있는 럭키를 경험했던 곳이자 계속 혼자 여행하다가 용기를 내어 낯선 사람들과 어울렸던 곳. 신혼여행지에서 혼자 여행 온 사람들이 만나 한껏 웃고 떠들던 기억이 난다. 역시 여행자들끼리는 통하는 무언가가 있어!

 

Greece - Athens

그리스 신화가 온전히 살아 숨쉬는 이곳은 살아있는 박물관에 온 느낌. 여행지에서의 안 좋은 기억마저 무너뜨려주는 웅장함과 거대함, 그리고 숨은 역사 스토리에 빠져든다. 따가운 햇살과 건조한 땅 위에 세워진 신전에서 만난 살아있는 거북이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기억! 여행은 이렇게 잊지 못할 뜻밖의 추억을 선사해 주곤 한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나의 여행에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여행이 특별하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낯선 상황 놓인 나를 대견하게 바라보는 게 좋아서 떠난다. 그러한 관점에서 (가끔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긴 하지만)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자신은 모두 자신만의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매 순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진화가 별 거 있나? 작은 변화들이 거듭된 결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거창한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된다. 모든 삶은 특별하다.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변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움직이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도 진화 중이다.

 

 

샤우트 350호

http://www.pentabreed.com/newsletter/newsletter350.htm

 

Leader’s view 펜타브리드 본부리더가 바라본 인사이트 손호연 DIRECTOR Smart Marketing Group D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