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 외에도 여러 분야 기업들이 자체 개발 LLM을 개발해내고 있다. 통신업계부터 게임사에 이르기까지 초거대 AI개발과 고도화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상위 1%의 전문가  AI, LG엑사원

(출처: LG AI연구원 https://www.lgresearch.ai/news/view?seq=330&page=1&pageSize=12)

 

LG는 기존 모델보다 학습량을 4배 이상 늘린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멀티모달 생성형 AI ‘엑사원2.0’을 공개했다. 엑사원은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중 언어와 양방향 멀티모달이 가능한 AI로 손꼽힌다.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EXAONE) 2.0’은 2021년 말 처음 선보인 1.0과 비교해 특허, 논문 등 전문 문헌 4500만건과 3억5천만장 이미지를 학습해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 또한, 최적화 검색 기술을 적용해 언어 모델 추론 시간을 25% 단축하고 메모리 사용량도 70% 줄였다. LG가 공개한 엑사원 2.0은 파라미터(매개변수) 수가 3000억개에 달한다. 이는 네이버가 이전에 공개한 하이퍼클로바(2040억 개)보다 크다. 엑사원 2.0은 4500만 건에 달하는 논문과 특허 같은 전문 자료를 학습시킨 전문가용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존 모델들과 큰 차이가 있다. 엑사원의 주요 3대 플랫폼은 ▲전문가용 대화형 인공지능 ‘유니버스’▲신소재·신물질·신약 등 화학·바이오 분야 개발 등을 돕는 ‘디스커버리’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는 멀티모달 인공지능인 ‘아틀리에’로 구분된다.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하다, 엔씨소프트 바르코(VARCO) 


(출처: 엔씨소프트 공식 유튜브 [NCDP 2023] NC 생성 AI 플랫폼 'VARCO' 소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jlOjDisPiJQ&t=2s)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중소형 거대언어모델(LLM)인 바르코를 공개했다. ‘VARCO’는 ‘AI를 통해 당신의 독창성을 실현하세요’라는 의미를 가진 엔씨 AI 언어모델의 통합 브랜드 명칭이다. ‘VARCO’ 브랜드로 운영되는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의 종류는 크게 기초모델(Foundation), 인스트럭션 모델(Instruction), 대화형 모델(Dialogue), 생성형 모델(Generative) 4종류로 나뉜다.

엔씨소프트는 ‘VARCO 스튜디오(Studio)’라는 명칭으로 3종의 플랫폼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VARCO 스튜디오는 ▲ ‘VARCO LLM’에 기반한 이미지 생성 도구인 ‘VARCO ART’ ▲텍스트 생성 및 관리도구 ‘VARCO Text’ ▲가상 인간 생성 및 편집 운영도구 ‘VARCO Human’ 등 3종의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다. ‘VARCO Studio’는 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획과 아트 등의 분야에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자사는 다음달부터 VARCO스튜디오를 사내에 도입 후, 내년 상반기에는 외부에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엔씨의 AI모델들은 머신러닝 허브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서 배포된다. 이용자들은 한 달간 무료로 바르코 언어모델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SK텔레콤과 KT등 통신업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출처: (좌) SK telecom 에이닷(A.) 홈 화면 | (우) KT 의 ‘믿음’  금융 지식 QA 솔루션 사례 https://news.sktelecom.com/196581 |

https://enterprise.kt.com/pd/P_PD_NE_00_316.do#kt_pc_%EC%A0%81%EC%9A%A9%EC%82%AC%EB%A1%80)

 

SK텔레콤의 에이닷(A.)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하고 도이치텔레콤(독일), e&(중동), 싱텔(아시아) 등 통신사들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하여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이들 기업이 각 사의 핵심 AI 역량을 기반으로 ‘텔코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부분이다. 

 

KT의 ‘믿음’

 

한편 2020년부터 초거대 AI 내부 생태계를 구축해 온 KT는 자체 AI 모델인 ‘믿음’(Mi:dm)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부터 미디어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는 초거대 AI이다. 주요 차별점으로는 공감 능력이다. 문맥을 파악해 대화를 이어 나가고 이를 기억하는 등 소비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또한 믿음은 AI컨텍센터(콜센터)에 이어 금융, 미디어, 상담 케어 등의 분야에서 협력 되어 활용될 전망이다. 이어 오는 2025년에는 ‘AI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사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최근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미국 빅테크 기업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나 바드를 내놓은 구글이 지금은 무료나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시장이 독과점 될 경우 한국은 순식간에 AI 식민지로 전락할 수 있다. 이에 AI는 우리나라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생성형 AI의 활용 범위 확장을 통한 수익화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