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ro's view 크로스무브먼트하여 새로운 임팩트를 발견하라 융합의 시대
 
그래서, “융합”이다 (디자인으로??)
 

인터넷은 없어질 것이다 <에릭 슈미트> 

얼마 전 구글의 CEO인 에릭 슈미트가 ‘인터넷은 없어질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다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설마. 그럴 리가. 그렇다. 삶의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얽혀진 오늘, 이 한 문장만을 읽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맞다. 하지만 에릭 슈미트의 본심을 조금 더 살펴보면 그의 발언이 틀렸다고 할 수만은 없다. 지난해 가을, 에릭 슈미트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런 주장을 했다. “이젠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가 아니라 모바일 온리(Mobile Only)다. 그리고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이후엔 신체 인터넷(Body of Things)이다.” 에릭 슈미트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데스크 탑에서 모바일로 커뮤니케이션의 숙주(?)를 옮기며 진화했던 인터넷이 일상의 다양한 물건(시계, 의류, 가전 같은)과 융합했다가 최종적으로는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가 ‘인터넷은 없어질 것이다.’라고 말 한 이유가 납득이 된다.

 

사물인터넷(IoT) 다음은 신체인터넷(BoT)이다 

인터넷이 몸 안으로 들어오는 ‘신체 인터넷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 보편적인 상상부터 시작해보자.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어벤져스>에서 우리가 흔히 보았듯이 허공이 스크린이 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스케치북이나 20인치 모니터 같은 형태와 질량을 가진 쓰고, 보고, 읽을 수 있는 화면과 디바이스는 용도 폐기될 것이다. 거기서 그칠까? 만약 우리 몸 안에 페이팔(Paypal)이 탑재된다면 신용카드는 역사에서 사라질 것이고, 블로그가 탑재된다면 맛집과 명소를 검색하는 수고스러움조차 없어질 것이다. 그뿐이랴? 몸 안에 구글 번역기가 탑재된다면? 외국인을 만나서 우리말로 이야기해도 그들은 자국의 언어로 알아들을 것이다. 더 이상 그 지겨운 외국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인터넷 이전 세상에는 많은 독서량과 주입된 정보의 기억력이 지식인 시대였지만, 이제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능력이 지식인 시대까지 변해 왔다. 신체 인터넷은 검색조차 필요 없는 그다음 시대를 열어줄 것이다. 한마디로 ‘만인 지식인 시대’의 개막이다. 지식과 지식인을 판단하는 패러다임은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융합’ 크로스무브먼트하여 새로운 임팩트를 발견하라 

이렇듯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공유되는 시대가 되었을 때, 우리가 그 시대를 남들과 차별화되어 살아갈 수 있는 경쟁력은 무엇일까? 나는 ‘융합의 능력’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A와 B에 대한 정보와 지식은 누구나 무한대로 가지게 되었기에, A와 B를 결합하여 이전에 없던 새로운 C를 만드는 능력만이 생존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며 세상의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은 이미 다양한 융합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 많은 실험 중에서 최근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Rice Code>라는 캠페인이다. 흔하디 흔한 벼농사를 짓는 일본의 한 논에서 시작된 이 아이디어는 디자인과 QR코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쇼핑과 융합되었고 급기야 캠페인의 결과가 인구 증가와 관광 수입까지로 확장되었다.

 
 

이 융합의 캠페인이 당신에게 새로운 상상력이 되면 좋겠다.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신체 인터넷의 시대는 우리들의 생각보다 빨리 시작될 것이다. 그렇다면 디자인 능력, 카피라이팅 능력, 코딩 능력 하나 만으로는 차별화될 수 없다. 나만의 주특기가 또 다른 능력과 만나는 크로스 무브먼트를 통하여 새로운 임팩트를 발견하지 않으면 더는 ‘새것’으로 소통할 수 없다. 그래서, 이제는 융합이다.

 
director’s view 펜타브리드 디렉터들이 발견한 인사이트 조현진 Executive Creative Dir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