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The Dirty Car Artist - Scott Wade
지금은 한참 지난 유행어인 쓸고퀄, 하지만 현재 광고판의 크리에이티브에 이보다 더 잘 맞는 수식어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잘 만들어진 광고는 논리적으로 설득력 높은 Concept 하에 브랜드와의 Relevance, 독창적인 Originality, 대중에게 전해지는 Impact 등을 고려하여 만들어진다고 소싯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입니다.
insight의 시대가 2000년대를 휩쓸고 서서히 다음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광고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에서 지금 가장 주목받을 만한 크리에이티브 키워드는 단연 ‘Detail’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부터 매 시즌 광고를 런칭하고 있는 Taco Bell의 사례에서 그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TACO BELL 'Web of Fries' 캡처
1달러에 불과한 나초 프라이를 출시한 Taco Bell은 출시 5주 만에 5천 300만 건의 주문을 받았습니다. 탁월한 제품력이 성공 요인에 큰 부분이지만, 이들의 광고도 제대로 한몫했다고 생각됩니다.
누가 봐도 블록버스터급의 영화 트레일러로 보이는 이 광고는 곳곳의 디테일을 통해 소비자를 현혹했고 자사 제품의 컨셉, 경쟁사들의 견제 등을 제대로 전달했죠. 맥도날드의 상징 로날드와 비슷한 광대를 보여주며 그들을 소비자의 권리를 저해하는 암묵적 존재로 표현하는가 하면 Taco Bell을 소비자를 위해 저항하는 반란군 이미지로 포지셔닝 시키며 광고 한편으로 참 많은 것을 담았습니다. Taco Bell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속편, 그다음 후속편까지 선보이며 포지셔닝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결과를 일궈냈습니다.
다시 우리나라 광고판으로 돌아와 봅시다. 과연 빙그레 세계관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구성한 빙그레우스, SSG의 할인 프로모션을 알리기 위해 이 정도 셀럽과 규모가 필요할까에 대해 의심마저 드는 SSG의 공공대작전 등 소비자가 반응하는 광고에는 곳곳에 디테일의 힘이 숨어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각 사 공식 채널
갈수록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에게 광고는 광고로서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소비자에게 광고로 다가서기 위해선, 더는 브랜드의 가치를 공허하게 외치는 옛날 광고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인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해법 중의 하나로 다음과 같이 화두를 던집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디테일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