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이제 더 이상 ‘실험적 도구’의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 글, 이미지, 카드뉴스까지 매일 수없이 생산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AI는 이미 실무 현장의 핵심 파트너가 되었다. 그러나 같은 AI를 사용하더라도 결과물의 질은 크게 달라진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수준이다.
즉 중요한 건 “AI가 얼마나 똑똑한가?”가 아니다. **“내가 얼마나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다. 질문은 곧 답을 결정하고, 그 답은 성과로 이어진다.
좋은 질문이 만드는 차이
AI의 답변은 알고리즘의 능력보다 질문자의 프롬프트에 더 크게 좌우된다. 모호한 질문은 피상적인 결과를 낳지만, 구체적이고 정밀한 질문은 디테일까지 살아 있는 결과물을 만든다. 질문은 단순한 입력값이 아니라 사고의 방향을 설계하는 ‘프레임’이다.
좋은 질문을 설계하는 3가지 방법
1. 결과물을 먼저 상상하라
질문은 최종 결과물이 얼마나 선명하게 그려져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색감, 구도,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상상해두면 질문은 자동으로 정교해진다.
예: “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미니멀 톤 앤 매너’로, 세로형 숏폼 9:16 포맷, 상단에 텍스트 애니메이션을 배치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려면 어떤 연출이 적합할까?”
이처럼 결과물을 먼저 그려보면, AI는 훨씬 더 실제 제작에 가까운 제안을 내놓는다.
2. 작게 시작하고 점차 구체화하라
처음부터 완벽한 질문을 만들려는 시도는 오히려 발상을 막는다.
간단한 질문 → 결과 확인 → 조건 추가 → 반복 개선이라는 구조가 더 창의적이다.
예: “이 제품을 카드뉴스 형식으로 소개한다면 어떤 키 비주얼이 좋을까?”
→ “그 비주얼을 1080×1920 리일스 포맷으로 확장한다면?”
→ “여기에 인터랙션 요소를 추가한다면 어떤 구성이 가능할까?”
질문을 점차 구체화하면, 마치 시안을 발전시키듯 결과물이 정밀해진다.
3. 비교와 반복으로 다듬어라
질문은 하나의 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변주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두 가지 이상의 방향을 비교하거나 피드백을 반영해 반복 질문을 던질 때,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예: “같은 캠페인 주제를 팝 아트 콘셉트와 시네마틱 콘셉트로 각각 풀면, 어느 쪽이 더 참여율이 높을까?”
예: “이 비주얼 톤을 한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 맞춰 조정한다면 어떤 차이가 필요할까?”
비교와 반복은 질문을 단순히 답을 얻는 도구에서, 발상을 확장하는 엔진으로 바꿔준다.
좋은 질문은 결과물의 상상을 구체화하고 → 작은 실험을 통해 검증하며 → 비교와 반복으로 다듬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AI는 답을 대신해주는 도구가 아니다. 올바른 질문을 통해 사고를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여주는 ‘동반자’다. 결국 디자이너와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순한 툴 운용 능력이 아니다. 좋은 질문을 설계하고 다듬어가는 사고력이야말로 진짜 경쟁력이다.
AI가 창의성을 대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좋은 질문을 가진 이만이 AI를 통해 성과를 확장할 수 있다. 결국, AI 시대의 디자이너를 구분 짓는 힘은 기술이 아니라 질문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