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에 117억, 슈퍼볼 광고판을 바꾼 AI의 존재감
출처 : 유튜브 SVEDKA 공식 채널
올해 미국프로풋볼(NFL) 제60회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기준 평균 800만 달러(약 117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에서 슈퍼볼 광고는 메인 이벤트의 일부로 여겨져 1억 3000만 명에 이르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광고주들의 경쟁이 치열한데, 올해는 특히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슈퍼볼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광고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거대한 쇼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글로벌 브랜드들이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화려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2026년 슈퍼볼 광고는 유독 새롭게 느끼는 시청자가 많았는데요.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업 광고가 유독 눈에 띄었지만, 변화의 본질은 거기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이번 슈퍼볼에서는 AI가 단순한 소재를 넘어, 광고 제작 과정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주얼과 캐릭터, 장면 구성 등 핵심 표현 요소를 직접 만들어내는 ‘제작 주체’로서 역할이 확장된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2026년 슈퍼볼은 AI가 광고 산업의 방식 자체를 바꾸기 시작한 전환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광고가 만들어지는 방식뿐 아니라, 표현의 범위와 가능성 자체가 새롭게 정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창작의 종말일까? 혁신의 서막일까?
로우리 로빈슨 감독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톰 크루즈·브래드 피트의 격투 영상 (출처 : 유튜브)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의 격투 장면, 실제일까요?
놀랍게도 이 영상은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지금, 할리우드에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AI의 급격한 발전은 할리우드를 전례 없는 분기점에 서게 만들고 있습니다. 시각 효과를 넘어 독자적인 영상 서사까지 구현되면서, 기존의 저작권 질서와 제작 방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트댄스의 ‘시댄스 2.0’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에 미국영화협회와 SAG-AFTRA 등은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반면 일부 영화인들은 AI를 제작비 절감과 창작의 민주화라는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결국 AI는 할리우드에 위협이자 기회로 동시에 작용하며, ‘창작의 종말’과 ‘혁신의 시작’ 사이에서 산업의 방향성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창작의 종말" vs "1/200의 혁신" : 할리우드의 엇갈린 시선
제임스 카메론 감독 (출처 : 메타)
AI가 창작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면서 영화계의 위기감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을 비롯한 거장 감독들과 영화인들은 생성형 AI 활용에 대해 잇따라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영화 ‘데드풀’의 각본가인 렛 리스는 “AI를 통해 한 개인이 할리우드 전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며, 우려 섞인 ‘창작 종말론’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AI를 창작의 문턱을 낮추고 제작비를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영화 ‘펄프 픽션’의 공동 각본가인 롤저 에이버리는 최근 AI 전담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장편 영화 3편을 동시에 제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버리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투자가 불가능했던 프로젝트들이 AI라는 키워드를 통해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며, AI를 활용해 분당 수백만 달러에 달하던 시각 효과 비용을 약 5000달러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AI는 누군가에게는 위협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전례 없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AI가 단순히 인간의 손을 대신하는 '도구'에 머물지 않고, 창작의 문턱을 허물고 상상의 한계를 넓히는 '공동 창작자'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 위에서 AI를 위협으로 남겨둘지, 아니면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회로 삼을지는 결국 기획하고 선택하는 인간의 한 끗에 달려 있습니다.
거대한 전환점 위에 선 지금, 우리에게 AI는 위협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기회일까요?












